일상/개발+컴공 일상

[일상] 취준하면서 빡쳐서 쓰는 일기

WHDE 2021. 12. 6. 21:44

누군가는 네 실력이 부족한거야! 그건 기본적인 문제다!

라고 하겠지만 그건 나도 안다.

문제풀이 실력이 부족하다고 빡칠 권리도 없는건 아니다.

고로 몇 자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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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또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사실 코테라기보다는 이번에는 필기 테스트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문제가 제법 쉬웠기에 예상은 했지만 다 맞춰야 합격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못 풀진 않은 터라 이번에는 붙을 줄 알았는데 떨어져서 속상했다.

인턴이 금턴이라더니 인턴 해보기도 이렇게 힘들어서야;

실무에 적합한 신입을 원해요? 키워요! 인턴도 하기 힘든데 어떻게 그런 신입이 되라는 거야!

어쨌든 회사는 야 너 직무경험 쌓아보고 싶지? 하고서는 그냥 잡무 굴리고 버리는 것일텐데

시작도 힘드니 요즘 다른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건가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특히나 합격해도 직무가 워낙 고된걸 알기에 더 그런 고민이 된다.

 

그런 개인적으로 답답해서 드는 생각들 외에도 이런저런 일들도 듣고 겪으면서 느끼는건,

취업에 도전하는 한 시작도 전에 모든 것들을 합리화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든, 불합리한 것이든, 인간적으로 너무한 것이든.

특히 면접에서. 난 아직 면접 경험이 없긴 하지만,

주변 선배님들 경험담을 보면 대기업 중에서도 가관인 회사가 있다.

답변 하는데 비웃는다거나 대놓고 사람 무시한다거나 ㅋㅋ

자신 앞의 면접자도 다른건 둘째 쳐도 고객이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건가? 

뭐 그분은 사람 잘못 만났구나 하시지만 참...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처였을텐데.

사람대 사람 최소한의 예절도 안 지키는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하다.

프로젝트가 화려하게 터져서 회사를 감싸기를 진심으로 빌어주는 중이다.

에이이잇 아무튼...

 

필기 문제를 풀면서 대부분은 본 것이었지만, 전공서에서는 못 보던 부분이 간혹 나왔다.

인터넷에서 관련 글을 찾아볼때도 못 보던건데.

봤던건데 기억 못해서 틀리면 공부를 더 해야겠다 할텐데 그것도 아니니 막막하다.

 

이번에 코테 봤던 회사는 채용 프로세스가 조금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험 방식 당일 공지(기존에도 공지했고 이와 다름), 시간도 줄어들었다가 늘어났다가

사람마다 일부만 풀면 된다고 했다가 당일에는 관련 안내도 없고

(주변 분들이 다 푸는 것 같기에 나도 그렇게 하긴 했다)

또 환경도 문제 관련해 질문 할 수가 없었다.

문제에도 크진 않았지만 오류가 있었고

 

뭐 그래도 정말 막장인 회사는 결과도 안 알려주는 경우가 허다하니

합불 정중하게 알려주는 것으로도 감지덕지긴 하지만 --;;

 

아무튼 그러하다.

솔직히 그 회사는 붙어도 제대로 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긴 했지만

(워낙 돌아다니는 소문이 안 좋은데다가 사건도 있었기에)

그래도 실무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고 시간도 내서 코테도 보고 왔는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놀랐다(....) 자리가 없어서 서있는 분들도 계셨고

그만큼 이쪽 직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겠지

 

요즘 비전이 있는 것 같은 작은 회사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경력만.. 받으시더라는...

휴.. 다들 귀여운 신입 필요 없어...

 

모르겠다. 취직 너무 힘들다.

맨날 여기저기서는 아~~ 코딩 배우면 당신도 취직 가능~ 취업문 활짝! ^^

대규모 채용 시작~ 나도 코딩 배워볼까~? 당신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

그러는데 그런 말에 코딩 배우시려는 분이 정말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도망치십쇼.

세상은 넓고 실력자는 많고 회사는 생각보다 눈이 높습니다.

어딜 가나 다 그렇겠습니다만 미달이 나도 불만족스러운 사람을 뽑진 않습니다.

그럴거면 학교 졸업하는 애들 싹다 납치하지. 전공자는 왜 취준한답니까...

도망쳐... 도망치십쇼... 컴공과 오지 마세요...

 

복권 한 장만 당첨되라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