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풀때기

[풀때기] 초보는 국화를 찢어...

WHDE 2021. 10. 13. 17:24

다른 애들은 신경 안써도 잘 자라건만

이상하게 국화만 신경 안 쓰면 금새 뭔 일이 생긴다.

졸업사진 찍으려고 학교에 다녀오느라 집을 비웠는데

(전부 비대면 수업이여서 본가에 있는데, 촬영은 아침이라 외박을 함)

그새 잎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보니까 응애의 흔적이;; 다시...

분명 출발하기 전에는 없기에 2일만에 상태가 크게 변하진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해서 기어다니는 친구들이 보이기에 샤워기로 잎을 씻어주다가

뒷장을 씻던 중 수압 때문에 메인 줄기가 뚝 하고 꺾였다(....)

절반이 끊기거나 할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상처가 생겨서 틀어져서

아... 망했다 하던 중 상처가 아물기도 한다는 글을 보고 일단 지지대를 해 놨다.

 

초보는.. 국화를.. 찢어요.

틀림없이 응애는 돌아올거고 응애 나 애기 응애 식물 줘

꺾여버린 탓에 물로 씻어낼 수도 없어서 그냥 약을 샀다.

산 김에 다른 애들도 예방 겸으로 뿌려주려 한다.

 

집에서 키우는거라 농약은 치기 싫어서 친환경 어쩌고를 샀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황가지고 하는 것 같은데 일단 점박이 응애에 효과를 보였다는 자료가 농림청인가에 올라와 있기는 했다.

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이쪽 전문가가 아니여서 모르겠다.

점박이 응애에 효과 있다고 집에 있는 응애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2

효과를 못보면 슬프지만 버리거나 지상부 잘라버리고 새 순을 기대하는 수밖엔

이쪽은 잎에 생긴 자국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잘 나오지는 않았다. 실제로 보면 노란? 하얀? 작은 점이 콕콕콕 찍혀 있다

 

얘네는 무스카리랑 원종계 튤립

오른쪽 애는 엄청 답답했는지 제일 먼저 나와서 키가 제일 크다

위에 4개만 올라왔고 다른 애들은 아직 소식이 없다. 아마 좀 지나면 올라오긴 하겠지

화분에 바글바글 심으면 예쁘길래 그렇게 심어봤는데 잘 클지는 모르겠다

야생화니까 괜찮을거라고 대충 생각중

 

꽃이 안 필 작은 자구는 떼어내서 작은 화분에 심었다

얘네는 토실토실해지면 그냥 주변에 마늘이라고 속이고 줘야겠다

 

제라늄이 꽃이 폈는데 생각보다 예쁘다 ㅎㅎ

원래 제라늄을 좋아하지 않는데 얘는 하얀 무늬가 들어 있어서 좋다.

화려한 꽃이 취향이지도 않지만 무늬가 있는 애들은 무늬가 잎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으니

덜 질리고 꽃마다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 같다.

생각보다 잎도 제법 예뻐서 꽃이 안 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새로 나오는 잎은 펴지기 전 나팔같은 모양이 귀엽다.

 

구매한 곳에서 본 사진은 완전히 하얀 무늬가 들어가 있었는데

얘는 좀 더 붉은 빛이 도는 색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사진보다 마음에 든다

 

제라늄은 절대 안 죽는게 좀비 같던데 잘 키워서 두고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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