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2022.01.27
키우면서 배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작은 블로그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D 무스카리가 같은 추식 구근인 튤립이나, 히야신스에 비하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무스카리는 모아심기를 하면 굉장히 예쁜 꽃이라 저도 구근을 더 구매해서 심었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지금은 그냥 세미-부추밭이라.. 하하..
1월엔가.. 2월엔가... 코- 바이러스 때문에 심심했는지 갑자기 삘이 꽃혀서 무스카리 구근을 세개 샀습니다. 히야신스나 튤립을 사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는 맞지 않아 결국 꽃을 피우지 못 하게 된다고 해서 다른 구근들 중 키도 작고 꽃도 마음에 드는 형태인 무스카리를 샀습니다. 마운트후드라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풀때기는 잘 키워서 바글바글하게 만드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무스카리를 골랐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정원에서 가꾸는 분들 글을 보니 잡초마냥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자라더군요..
그런데 심는 시기를 놓친 후여서 그 때문인지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저온처리 되어 온다고 하셔서 당연히 언제 심어도 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봅니다. 게다가 구근 상태도 별로였던지라(구근이 마늘 한 쪽인 줄ㅠ) 홀쭉한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오죽하면 무스카리 구근 까서 마늘 한 쪽씩 나오는 걸 3개라고 파신건가 할 정도였습니다. (몰론 실제로는 구근 깐다고 마늘 쪽처럼 갈라져 나오지 않습니다. 마늘이 아니고 양파 같은 느낌입니다) 이래서 뭐든 이왕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품을 사야하나봅니다.. 구입한 분도 제법 있으셨고 상품평도 괜찮았는데..
추가 +)
새로 산 구근들은 굉장히 상태가 좋더라고요ㅠ 맞습니다. 제대로 된 미니 양파들이 왔습니다ㅠ 아 이게 무스카리지ㅋㅋ 하면서 한참 만지작거렸네요. 뚠뚠한게 아주 실헙니다. (구근 중에는 독이 있는 것도 있어서 저처럼 막 주물거리시면 안 좋습니다. 그래도 무스카리는 독이 없으니 만지셔도 좋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D) 구입하실 때는 꼭 늦가을, 상태 좋은 구근이 수입될 때 구입하셔요! 전에 마늘을 판매하던 곳은 그 사이 사라졌습니다... :P
여담으로 무스카리는 종류마다 구근 모양이 차이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작은 상품을 받으셨다면 구근 자체가 작은 종일 수 있습니다. 마늘쪽만 아니라면 괜찮을겁니다.
괜찮습니다. 올해는 제 때 심어서 잘 키우면 됩니다.
다행히 꽃을 안 피운 덕에 양분을 먹고 홀쭉하던 마늘이 양파가 되어 나왔으니 올해는 꽃을 보겠죠...
아래 키우는 방법은 국내 + 해외 인터넷을 서치해서 좀 많이 나오는 쪽으로 적어 둔 것입니다.
물멍시절 수초는 키워봤어도 화초는 별로 키워본 적이 없어서, 적어놨다가 저도 좀 보려고요.. (머쓱)
키우는 지방마다 다른지 조금씩 내용이 다르기도 하더군요.
추가 +)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 키우면서 더 배운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키우시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D
무스카리 Muscari / 그레이프 히야신스(Grape Hyacinth)
심는 시기: 9월 말~10월*
개화 시기: 2월~3월 (늦으면 그 이후) - 주로 자주색의, 작은 포도송이 모양의 꽃이 핍니다.
키: 30~35cm 정도
꽃말: 실망/실의
외떡잎식물강 > 백합목 > 백합과
구근식물(추식구근)
원산지: 유럽, 지중해 그리고 서남아시아
Hardiness zones: 4-9 (추위에 강합니다)
통풍이 잘 되는 것이 좋으며 흙은 촉촉하나 물빠짐이 좋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비옥한 토양이 좋습니다.
PH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잘 자라기 위해서는 화창한 밝은 곳이 좋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도 어느정도 잘 견딥니다.
*개인적으로 9월 말은 너무 이른 것 같고, 10월 중순이 적기인 것 같습니다. 지방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서늘한 가을 날씨면 괜찮습니다.
주요 관리요령
서늘한 가을에 식재 후 물을 주고, 이후 흙이 마르면 물을 줍니다. 과습에 유의하나 바짝 마르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구근류) 겨울에는 흙이 어는 것을 주의합니다. 식재 시 깊이는 노지에 5-10cm, 화분에는 조금 흙이 덮힐 정도로 심습니다. 적어도 10도 이하의 45일 이상의 저온을 받아야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5도 가량이 좋습니다.
꽃이 개화 후 꽃대를 자르고 잎이 모두 말라 죽을 때까지 잎을 제거하지 않습니다.(구근을 키울 시간을 주기 위해) 날이 더워지며 잎이 노랗게 모두 시들면 캐내어 망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거나 화분 째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자주 캐내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3년에 한 번 캐어 자구를 정돈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작은 자구들은 2년 후 꽃을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성장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과일에서 나온 에틸렌 가스에 피해를 입으면 다음 해 꽃을 볼 수 없습니다.
흙
진흙같이 물이 고이는 흙이 아니라면 대체로 잘 자라지만, 구근 식물인 만큼 과습을 우려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 물이 잘 빠지면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배합 예시(예시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
상토 40%, 굼벵이분변토 15%, 펄라이트 20%, 녹소토 20%, 훈탄 5%
밭흙 30%, 적옥토/녹소토 20%, 피트모스 15%, 펄라이트 25%, 부엽토 20%
거름주기
무스카리는 비옥한 흙에 심어졌다면 추가적인 비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충분한 영양은 구근의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봄에 약하게 액비를 주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비료를 너무 많이 주지는 마세요.
구근
얇은 껍질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그냥 심어도 상관 없습니다만 경우에 따라 껍질을 벗기고 심기도 합니다. 이 경우 구근이 다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구근이 곰팡이에 감염됬다면 껍질에만 슬었는지, 속까지 침투했는지 살펴보세요. 침투했다면 구근을 일부 도려내야 합니다. 도려냈다고 해도 심하지 않으면 보통 잘 회복합니다.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 락스를 500배 희석해 살균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면 구근이 건조에 보다 취약해집니다. 가급적 조심하세요.
구근을 캐서 보관해야 한다면 통풍과 습기에 유의하세요. 특히 장마철을 조심해야합니다.
발아
보통 겨울 따뜻한 날 발아하고 새싹 상태로 아주 더디게 자라며 봄을 기다립니다. 제 경우 성격 급한 친구들이 가을에 이미 부추가 되어버렸는데 겨울에 지상부가 얼어죽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식이 없어도 과습이 아니라면 뿌리를 내리고 흙 속에서 따뜻한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 괜히 흙을 파헤쳐보실 필요 없습니다.
(여담으로 품종 차이인가? 싶기도 한게 마운트후드들은 급발진한 반면 페퍼민트들은 얌전히 있는 중... 이건 계속 키우며 추가해보겠습니다)
가을
심어진 후 땅이 어느정도 마르면 물을 줍니다. 건조한 것도 좋지 않지만 구근인 만큼 과습이 발생하면 치명적이니 이를 더 신경쓰시면 됩니다. 건조한 것은 훨씬 더 잘 견디지만 그렇다고 물을 굶기지는 마세요.
겨울
무스카리는 추워야 꽃눈을 만드는 추식 구근입니다. 그렇다고 구근이 얼면 당연히 안됩니다. 그대로 동해를 받아 죽어버리니까요. 가정에선 화분을 베란다에 두는 거면 충분하고 노지에서 키우신다면 멀칭해주시면 됩니다. 밖에서 ㅊ.. 추워요 주인님 하며 바라봐도 얄짤 없습니다 물은 드물게 주세요. 날이 풀리는 때만, 흙이 말라있으면 주면 됩니다.
늦겨울/이른 봄
기나긴 조용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부추타임입니다! 푸른 잎들과 곧이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과습하지 않게 흙을 봐가며 물을 조금 더 자주 줍니다. 꽃이 더 오래가게 합니다. 화분을 서늘한 곳에 두면 꽃을 더 오래 볼 수 있지만, 햇빛이 너무 부족한 곳은 피하세요.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 과감하게 꽃대는 잘라버리고, 화병에 넣어 실내에서 즐깁니다. 꽃으로 에너지가 가는 것을 막아 구근이 살찌는 것을 돕습니다.
씨앗에서부터 무스카리 꽃을 보려면 시간이 보다 오래 걸립니다. 자구를 통해 무스카리를 늘리는게 시간 측면에서는 더 현명합니다.
여름
날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할수록 부추무스카리의 잎이 노랗게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자연적인 현상이니 놀라지 마시고, 잎이 완전히 노랗게 시들때까지 기다립니다. 구근으로 가는 영양을 최대화하기 위함입니다. 잎이 다 시들면 잎을 정리하고, 화분 째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구근을 캐서 보관합니다. 화분 째 보관하는 것이 더 구근 관리에 쉽고 권장되는 방법이나(보통은 3년에 한번 캐어 자구를 정리해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 탓에 캐어 보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캐어서 보관한다면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과습에 유의하세요. 특히 장마철... 통풍이 불량하면 금방 곰팡이가 슬어 구근이 물러버립니다.
여름동안에는 일절 물을 주지 않습니다. 껍질이 속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니 걱정 마세요. 건조한게 과습보다 낫습니다.
다시, 가을
날이 서늘해지고 추식 구근철이 돌아오면 보관하던 구근을 다시 심거나 혹은 보관하던 화분을 좋은 위치로 옮기고 물을 줍니다. 여름동안 잠자던 구근이 깨어나고 다시 주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자세히 설명하느라 말이 길어졌지만, 사실 관리 요령을 3개로 요약하자면 '과습주의', '겨울추위', '꽃이 지면 꽃대 싹둑' 이 전부입니다. 여름 한철을 쉬고, 길게는 겨울까지 얼굴을 안 보여주는 식물인데다가 잎이 있는 시간 동안에도 싱싱 부추농장 간접체험이 가능한 식물인만큼 내가 이러려고 무스카리 키우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식 구근이 그렇듯, 키우기 쉬운데다가, 꽃의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특이한 것이 장점입니다. 게다가 별 신경써줄 필요 없이 겨울을 멀쩡하게 보내는 꽃 식물이 많지는 않지요. 약한 향기도 가지고 있고요.
사계절 내내 잎이라도 봐야한다! 하는 분은 다른 식물이 더 잘 맞으시겠지만, 꽃을 위해 화분을 들이시는 분이라면 무스카리는 재미있는 선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다른 키 큰 추식 구근 식물과 심어도 예쁘니까요.
곧 무스카리 개화철이 다가오는 중인데 저도 새로 심은 친구들까지 다 같이 꽃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나라 부추부추